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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 만족하니? 10명 가운데 8명 "만족"

by Memepro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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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한국 살면서 차별 받는 곳?

의외로 ‘OO’ 꼽혔다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다큐멘터리   K-   초저출생 10부 미래에서 온 사람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을 들은 미국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의 반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 즉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0.7명'을 기록했습니다. 유례없이 낮은 출산율 때문에 우리나라는 '인구소멸 국가'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런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 등 이민자를 유치하는 등의 대응책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죠. 그런데 여기서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외국인들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살기에 만족스러운 곳일까요, 차별을 느끼진 않을까요?

한국 생활 만족하니?…10명 가운데 8명 "만족"


통계청에서 이런 의문에 답하기 위해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한 결과를 어제(6일) 발표했습니다. 증가 추세인 국내 이민자의 체류 관리 등을 위해 매년 법무부와 통계청이 실시하는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를 기반으로 한 분석인데요.

이번 분석은 우리나라 국민으로 이미 편입된 귀화허가자 5천 명을 제외하고, 외국인 2만 명에 한정해 결과를 냈습니다.

제일 먼저 궁금한 점,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생활에 얼마나 만족하냐일 겁니다.

살짝 예상 밖일 수도 있지만, 외국인의 한국생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남녀 합계 기준으로 80.4%가 만족한다(매우 만족 + 약간 만족)고 답한 겁니다. 게다가 '매우 만족'은 40.8%, 약간 만족은 39.6%로, 매우 만족이 근소하게 높았습니다.

그 뒤를 보통(17.7%), 불만족(1.9%)이 이었는데, 불만족(약간 불만족+매우 불만족)한 비율이 상당히 낮은 게 눈에 띕니다.

생활 분야별로 보면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족한다고 답한 외국인이 89.5%에 달했습니다. 주거 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79.2%에 달했는데, 다만 소득에 대한 만족 비율은 53.3%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며 뭐가 어려웠니?…"언어와 외로움"

만족도가 높더라도, 타지에서 지내는 게 마냥 쉽지는 않을 겁니다. 외국인에게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도 물어봤습니다.


남녀 통틀어 언어 문제(43.3%)가 가장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그 뒤를 외로움(28.8%)과 생활방식·음식 등 문화차이(27.8%)가 이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20%나 됐습니다.

반면 자녀양육 및 교육(7.9%)이나 가족 간의 갈등(2.4%)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경우도 32.7%나 됐습니다.


다만, 성별에 따라 세부적으로 차이는 있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외로움(31.9%), 언어 문제(45.8%), 문화 차이(29.8%)에서 여성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자녀양육 및 교육(12%), 경제적 어려움(21.9%), 외국인에 대한 오해 또는 무시(17.1%) 면에서 어려움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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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차별당한 적 있니?…10명 가운데 2명 "차별 경험 있다"


차별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요? 지난 1년간 체류 외국인 가운데 19.7%, 즉 10명 가운데 2명이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어떤 점에서 차별을 경험했는지도 중요할 겁니다. 주된 원인도 분석해봤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출신 국가'였는데, 58%의 차별 경험 응답자가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그 다음이 한국어 능력(27.9%), 외모(8.3%)순이었습니다.


가장 차별받는다고 느낀 곳은 어딜까?…'상점·은행·음식점'


그렇다면 외국인은 어떤 장소와 서비스에서 가장 차별받는다고 느꼈을까요?

무려 43%에 달하는 외국인이 '상점·음식점·은행 등', 서비스를 받는 장소에서 차별을 느꼈다(심한 차별+약간 차별)고 답했는데, 이는 '직장·일터(41.7%)'보다도 높았습니다.

 

 

의외의 3위는 바로 '거리나 동네( 35.5%)' 였습니다. 인상적인 이유는 다른 장소나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거리나 동네는 한국에 산다면 피할 수 없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피할 수 없는 장소에서 차별을 느끼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의미죠.

이 밖에는 '공공기관(23.8%)', '집주인 또는 부동산 중개업소(18.5%)'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학교·대학'에서 차별을 느꼈다는 답변은 11.1%로 가장 낮았습니다.

 

 

피할 수 없는 이민자·다인종 사회…"현명한 대비 필요"

 

2011년 가을, 부산의 한 사우나는 구수진 씨의 입장을 거부했다. 피부색과 생김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였다. 구수진 씨는 억울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이기는 하지만 이미 귀화한 한국인이라고 주인에게 항변했다.…

사우나 주인은 경찰에게 "외국인이라 에이즈에 걸렸을 수도 있다. 손님들이 사우나에 외국인이 오는 걸 싫어한다"면서 사정을 호소했다.…

한국에서는 대중시설의 주인이 인종, 피부색, 종교, 출신국가 등을 이유로 손님을 거부해도 아무런 규제가 없다.

- 출처 : 김지혜,『선량한 차별주의자』, 창비(2019)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아예 사우나 출입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보다는 나아졌겠지만, 2022년 설문조사에서도 우리가 외국인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여전히 서툴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동네에서, 거리에서 외국인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해야 차별이 아닐 수 있는 걸까요? 통계청 설문조사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이런 부분은 제도가 아니라 문화의 영역이고, 우리 스스로 문제를 자각할 수 있는 '감수성'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175만 명에 이릅니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2015년 이후 8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시범 도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인구 소멸 국가로 다가가는 우리나라 사정을 생각하면 증가하는 이민자와 다인종 사회에 대한 대비는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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