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당국이 주요 거래소들을 공격하는 사이, 아시아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는 크립토퀀트의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동부 시간 비트코인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아시아 시간 거래량은 2022년 대비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일본, 그리고 한국을 아시아의 중요 거점으로 지목했다. 암호화폐 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은 홍콩도 투자자들과 거래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트로비오 그룹의 자산운용 담당 임원 조니 칼드웰은 “미국은 규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아시아 시장이 디지털 자산의 중요한 허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칼드웰은 “지난 몇 개월 사이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거래 중추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변화는 중국과 인도가 암호화폐에 배타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두 나라는 아시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기류가 남아 있음에도 아시아 시장은 팽창 중이다.
암호화폐 마켓 메이커 회사인 GSR마켓의 아시아 담당 임원 추안 진은 “아시아에서 새로운 사용자 기반이 매우 넓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FTX 붕괴와 최근 미국 금융당국의 반 암호화폐 정책으로 주요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보유량(준비금)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아시아 기반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보유량이 증가했다. 미국 거래소들은 보유량이 줄었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투자자가 유입되고, 거래 활동이 그만큼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디지털 자산 프라임 브로커인 팔콘엑스의 아태 담당 임원 매트 롱은 “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 면허를 취득하려고 한다”며 “싱가포르와 홍콩의 패릴리 오피스, 자기자본 트래이더, 헤지펀드로부터 암호화폐 OTC 파생상품을 거래하고 있다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롱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파생상품 매매가 성장의 동력이며 아시아가 이 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