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안강화를 통해 기업용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막는 ‘기업용 챗GPT’가 등장했다. 미국의 IT기업 오픈AI가 기업용 챗GPT인 챗GPT 엔터프라이즈(ChatGPT Enterprise)를 출시한 것이다. 기존 챗GPT보다 기업 데이터 보안에 집중했다.
오픈 AI, 챗GPT 엔터프라이즈 출시
28일(현지시간) 오픈A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멀티모달 모델 ‘GPT-4’로 작동한다. 기업용 GPT-4는 개인용보다 2배 빠른 속도를 갖췄다. 토큰은 3만2천개로 영어 기준 2만5천단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기능은 이메일·보고서 초안 작성, 컴퓨터 코드 디버깅 등 개인용 챗GPT와 비슷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에 그쳤다.
챗 GPT는 출시 이후 빠르게 인기몰이하면서 올해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을 촉발한 바 있다. 오픈 AI는 이번 기업용 버전 개발에 20개 이상의 기업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챗 GPT 엔터프라이즈에는 사용 제한이 없다.
이번 기업용 버전에는 블록과 칸바, 에스티로더 등이 베타 사용자로 참여했다. 오픈AI에 따르면 포천 선정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적극적으로 챗GPT를 사용하는 팀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가격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며, 기업들의 용도와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호주와 영국을 포함한 오픈AI가 지원하는 모든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픈AI는 소비자를 위한 무료 버전의 챗GPT와 월 20 달러 구독 옵션도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해 개발자가 자체 앱과 서비스에 챗GPT를 구축할 수 있는 API 액세스를 위한 유료 옵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챗GPT 엔터프라이즈 기술
회사에 따르면 새로운 챗GPT 서비스는 미사용 데이터(AES-256)와 전송 중인 데이터(TLS 1.2+)의 암호화 그리고 기업 인증을 위한 SAML(Security Assertion Markup Language) 싱글 사인온을 사용해 보안 및 프라이버시를 강화했다.
이제까지 오픈AI 모델은 MS 애저 서비스를 통해 기업용으로 서비스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MS의 유료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도 별도로 기업용 오픈AI 서비스를 유용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챗GPT 엔터프라이즈에 대하여
이번 출시한 챗GPT 엔터프라리즈는 기존 챗GPT의 단점으로 꼽혔던 데이터 보안 문제를 보완하고, 더 빠른 분석·응답 속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기업은 챗GPT를 자사 솔루션이나 업무에 활용하길 주저했다. 원인은 데이터 보안이다. 챗GPT가 기업 데이터를 모델에 학습시켜 중요한 기업 정보를 저장하거나 외부로 유출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글로벌 사이트도 챗GPT가 웹사이트에서 정보 수집을 못하도록 막았다. 생성 AI가 창작물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우려에서다.
오픈AI 측은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통해선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블로그 내용에 따르면,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기업 데이터를 모델에 집어넣거나 학습하지 않는다. 또 기업 고객과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나눈 모든 대화 과정은 암호화된다.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기능
1.데이터 보안 기능
기업용 챗GPT 엔터프라리즈는 데이터 보안 기능을 추가했다. 챗GPT가 기업 데이터를 학습하거나 저장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다. 일반 챗GPT는 일반적인 대화를 목적으로 개발돼 보안이 핵심인 기업에는 부적합하다. 이에 보안도 강화되고 기능도 업그레이드 된 기업용 챗GPT가 등장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에 집중해 개발된 기업용 챗GPT는 일반 챗GPT보다 기업의 민감한 정보 보호, 데이터 무단유출 방지, 규제 요구사항 충족 등이 강화됐으며 스스로 인지하고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커스터마이즈 할 수도 있다.
데이터 보존이나 전송 시에는 암호화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사용하는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 하거나 학습해 보관하지 않는다.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암호화 기능도 있어 보안에도 강하다. 데이터 생성이나 전송 시에는 암호화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챗GPT 엔터프라이즈에 탑재돼있는 시스템에서도 모든 자료를 보관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도 없다.
2.기업 데이터 분석 무제한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메시지 전송 횟수의 제한이 없다. 기업 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무한대로 제공되며 최신 버전인 GPT-4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GTP-3버전보다 최대 2배 빠른 동작 속도를 보인다. 오픈AI에 따르면 GPT-4는 문답 횟수가 월 100개로 한정돼있던 이전 버전보다 500배 더 많은 변수를 구축해 적용 가능한 검색어와 경우의 수가 더 많다.
사용자가 파일을 올리면, 챗GPT는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차트를 만들어 주거나 수학 문제를 풀어 제공한다. 예를 들어, 기업 사용자가 “해당 파일에 있는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후 가장 큰 특징을 알려줘”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기업용 챗GPT는 금융, 위치 정보 등의 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참고로 개인 유료용 ‘챗GPT 프리미엄’은 사용자들에게 해당 기능을 이미 공급 중이다.
3.맞춤형 대시보드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통합 인증, 도메인 인증, 사용 통계를 포함한 사용자 맞춤형 대시보드도 갖춰 관리 플랫폼도 편의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직원은 챗GPT를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는 관리자 콘솔도 이용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대화 템플릿으로 챗GPT를 활용해 내부 워크플로우를 맞춤형으로 구축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오픈 AI의 API플랫폼용 크레딧을 통해 가능하다.
챗GPT 엔터프라이즈 활용처
기업용 챗GPT(ChatGPT Enterprise)는 주로 ▲고객서비스 ▲기술지원 ▲업무과정 자동화 ▲문서생성 등에 활용된다. 이 플랫폼은 기업에 맞는 특정 산업이나 업무 분야에 특화된 지식과 언어에 대해 자세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많은 산업에서는 특정 전문 용어를 이해하고, 내부 사용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생성할 ‘맞춤화된 LLM’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의료 산업용 LLM은 전자건강기록(EHR)을 처리 및 해석하고, 치료 방법을 제안하거나, 의사의 메모 또는 음성 녹음을 기반으로 환자 건강 상태를 요약할 수 있다. 금융 서비스 산업에 맞춤화된 LLM은 실적 발표 내용을 요약하고, 회의 기록을 작성하며, 이상 거래를 탐지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완전히 맞춤화된 형태로 GPT-4를 사용하려는 기업을 위해 오픈AI의 API를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크레딧이 포함돼 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 기능 추가․강화 계획
오픈AI는 향후 챗GPT 엔터프라이즈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타사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도 맞춤형 연결 ▲중소기업 또는 소규모 회사를 위한 변형판 챗GPT ▲엔터프라이즈 고급 데이터 분석 ▲탐색 기능 등이 더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앞으로 추가될 데이터 분석가, 마케팅 담당자, 고객 지원 등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도구 등이다.
구체적으로 오픈AI는 향후 회사 데이터를 입력해 각 산업과 개별 기업에 맞게 챗GPT를 훈련하고 맞춤화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준비할 방침이다. 각사가 사용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나 앱과 연계해 챗GPT 응답에 기업 데이터를 반영한다.
이번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도입은 오픈AI의 챗봇 사업 수익화 계획을 한층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AI는 챗GPT 구독(정액제) 버전과 개발자가 다른 앱에 챗봇을 추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유료 접속 제공 등 몇 가지 단계를 이미 거쳤다.
챗GPT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평가
이번 오픈AI가 ‘챗GPT Enterprise’를 서둘러 개발, 출시한 것은 최근의 시장 경쟁 환경이 자사에게 녹록지않은 것으로 평가한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다고 해서 생성 AI가 일으킬 수 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짐 해어는 “여전히 데이터 셋의 저작권 침해 등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AI 환각이나 부정확성 문제도 해결되지 못한 상태”라고 기술매체 ‘테크리퍼블릭’에게 우려를 전했다.
해어는 “그럼에도 오픈AI로선 엔터프라이즈급 버전을 출시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들은 아예 (챗GPT가 아닌) 다른 (바드, 클로드, 애저AI 등) 경쟁제품들로 옮겨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챗GPT,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하나?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7일 ‘빙 챗 엔터프라이즈’를 내놨다. 오픈AI의 기술에 기반해 기업 내에서 챗GPT의 기능을 쓸 수 있게 하면서, 기업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 서비스다.
오픈AI의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WSJ에 두 서비스가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오픈AI와 MS는 서로 독립적인 회사”라고 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MS가 오픈AI의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빙 챗 엔터프라이즈’가 나온 지 6주 만에 공개된 것이다. MS의 빙 챗 엔터프라이즈는 챗GPT와 유사하게 문서를 요약하고 질문에 대답하며 자료보안을 강화한 제품으로 워드와 액셀을 포함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MS는 생성형 AI 기술 접근을 위해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오픈AI의 지분 49%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WSJ은 MS와 오픈AI 경영진이 양사 파트너십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종종 갈등과 혼란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챗GPT 엔터프라이즈에 대해 기업 정보를 보호하는 AI 업무 지원을 향한 진전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MS는 빙 챗 엔터프라이즈를 상업적인 정보 보호기능을 가진 업무용 AI 챗이라고 선전한다. 라이트캡 오픈AI COO는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MS의 빙 챗 엔터프라이즈와 꼭 경쟁 관계일 필요는 없다면서 기업들이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MS를 포함하는 다른 회사 제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트캡 COO는 그러나 오픈AI가 챗GPT 엔터프라이즈 개발 중에 MS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MS도 관련 질문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라이트캡 COO는 오픈AI와 MS는 두 개의 분리된 독립기업이며 그렇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오픈AI는 사람들이 챗GPT를 통해 좋은 제품 경험을 가지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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