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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게임’ 된 잼버리… 잼버리 외국 부모들 항의

by Memepro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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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잼버리에 외국 부모들 항의…

“한국 전체의 부끄러움”

“아이들 지쳤는데 내외빈 입장 큰 박수 치라고…쇼킹”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1일 수돗가에서 물을 적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제공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참가자 부모가 “더위, 식사, 화장실, 샤워실 등 문제가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외국인 참가자 부모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주최 쪽에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중학생 자녀가 행사장에서 야영 중이라는 ㄱ씨는 3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렇게 말했다.

 

ㄱ씨는 “아이가 첫날에 자외선을 많이 받아서 열이 많이 오르고 구토를 하고 오한이 있다고 했다”며 “더위가 가장 힘들고 두 번째는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전에 정보가 없고 세 번째는 큰 잡초들, 그 다음에 먹을 거, 음료수, 화장실, 샤워실 이게 다 문제고 너무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샤워시설이 천막으로 되어 있는데 옆에서 (내부가) 다 보인다고 한다. 화장실도 일부는 남녀공통(공용)이고 청소를 안 해서 더럽다고 한다”며 “문제가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면 직무유기”라고 했다.세계잼버리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합동 야영대회다. 이번 대회는 158개국에서 온 14~17살 청소년 4만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북 부안군 새만금 간척지에서 1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일인 1인 전북 부안군 하서면 행사장 일부가 물에 잠겨 있다.

 

ㄱ씨는 전날 저녁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영식에서도 폭염에 지친 참가자들이 배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전날 낮 체감온도가 40도였다. 아이한테 들은 바로는 참가자들이 완전 지쳐있었다고 한다”며 “어떤 애들은 탈수로 병원에 갔다 오기도 했는데 행사에서 가장 쇼킹했던 건 (그런 아이들에게) 내외빈 입장하는데 모두 일어나달라, 큰 박수 부탁(하는 것을 보고) 진짜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너무 화가 나고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이날 조직위원회, 전라북도, 전북경찰청, 전북소방본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개영식에서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08명이 온열질환으로 분류됐다. 앞서 조직위원회는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1일 개막 이후 행사장에서 807명이 두통 등을 호소했고, 이 중 400명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ㄱ씨는 “사고가 터지고 문제를 분석할 게 아니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전기를 통해서 시원한 물하고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텐트에 선풍기라도 돌렸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윤석열과 김건희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외국인 참가자 부모들도 행사 공식 페이스북에 주최 쪽의 준비 부족 등을 지적하는 댓글을 잇달아 달고 있다. 아들을 보낸 한 어머니(크리스틴 윈두)는 “아들의 부대는 늦게 도착해 학교 체육관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

 

캠프장도, 텐트도, 장비도 없어 이틀째 밤은 땅에서 보냈다. 지금은 기분이 좋은 것 같지만 악몽으로 변해가는 아들의 꿈에 가슴이 아프다. 주최 쪽이 준비돼 있지 않아 너무 슬프다”고 적었다.

 

딸을 보낸 한 아버지(리카르도 비스카)는 “잼버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딸이 그곳에 있는데 완전히 무질서하고, 더위도 심하고, 음식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호주와 영국에서 온 사람들이 텐트를 칠 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물과 진흙으로 가득 차 주먹다짐을 벌였다고 한다. 물도 부족하고 너무 덥다고 한다. 제발 어떻게 좀 해달라”고 항의했다. 참가자로 보이는 또 다른 누리꾼(안나 두바니에비치)도 “한국 전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일인 1인 전북 부안군 하서면 행사장에서 참가자가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부안군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 행사의 이유와 동기조차 알지도 못하면서...

본인이 더워 디지지 않는 이상, 타인이 더운건지 불편한건지 느끼지도 못했을 것이다.

 

‘생존 게임’ 된 잼버리… 유럽 참가국, 우리 정부에 항의 서한

 

지난 2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때 스카우트 대원 100여명이 어지럼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등 폭염 속 참가자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잼버리에 참가하는 스카우트 대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고, 대회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와 잼버리가 시작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예고된 사태’에 대비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참가국 중 유럽의 한 국가가 우리 정부에 잼버리 운영 관련 우려가 담긴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잼버리 부지가 간척지이고 평평해 배수가 잘 안 되는 데다 사방이 트여 폭염에 취약한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6년 전 대회를 유치하고 개최하기까지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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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미흡한 준비를 지적한 댓글들이 올라왔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페이스북 캡처

 

 

◆유럽 참가국 우리 정부에 항의 서한
 
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럽의 한 국가는 잼버리 기간 폭염과 폭우 등의 위기 상황을 우려하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잼버리 첫날인 지난 1일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 번 보도된 우려 사항이 담겼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론 폭염에 노출될 아이들과 폭우에 취약한 야영지, 의료문제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서한에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우리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잼버리 관련해선 조직위원회에 문의해주기 바란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앞서 정부는 폭우와 폭염 등 잼버리 기간 재난 대비를 빈틈없이 했다고 강조했다. 영지 내부와 외곽 배수로를 정비, 100개의 간이펌프를 설치했고 덩굴 터널과 그늘 쉼터 1720곳 등 영내 그늘 시설을 조성했다. 잼버리병원과 5개 협력병원에서 적시에 진료·치료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도 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 관련 부처는 해당 국가가 지적한 문제에 대한 이런 대비책을 충분히 설명했고, 결과적으로 그 국가에서 온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잼버리 개막날 불참을 결정하는 불상사는 막았다. 
 
그러나 잼버리 시작 전부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끊이지 않고, 열악한 시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잼버리 현장에선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밤에는 벌레떼로 몸살을 앓고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 등 시설 문제, 미흡한 준비에 대한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미흡한 준비를 지적한 댓글들이 올라왔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페이스북 캡처

 

 

◆폭염 대응, 화장실·샤워실 부실…총체적 난국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한 잼버리 참여 학생 학부모는 “낮에 체감온도가 40도였고 탈수로 병원에 갔다 온 애들도 있는데 (개영식 때) 내외빈 입장에 모두 일어나 달라고 해 쇼킹했다”라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음료수와 화장실, 샤워실이 다 문제”라며 “샤워시설이 부족하고 천막으로 돼 있다. 전기가 안 들어온 데도 있었다고 한다”며 “사고가 터지고 문제를 분석할 게 아니라 사전에 방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개영식에서 108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두통과 복통, 근골격계 손상 등의 유형을 포함하면 개영식 관련 환자는 모두 139명에 달한다. 소방 당국은 개영식이 끝날 때쯤 여러 명이 쓰러지자 긴급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조직위원회에 부대 행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SNS에는 잼버리에 참가하는 스카우트 대원 가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페이스북에 한 해외 누리꾼은 “잼버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며 “딸이 지금 거기에 있는데 모든 게 통제되지 않고 음식이 없으며, 햇볕으로부터 보호할 방법도 없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혼란’(Chaos) 그 자체”라며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WOSM) 페이스북에도 “음식, 위생, 그늘 부족 등의 모든 문제로 잊을 수 없는 부정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국인 참가자들과 그 가족들도 “행사 끝나고 씻는 물이 나오지 않아 새벽 2시까지 못 씻고 있다고 한다”며 “화장실은 관리가 안 돼 역겨워 사용 못 할 정도이고, 밥은 양이 적으며 매장에서는 물건을 비싸게 판다. 외국인 친구들이 욕한다는데 너무 창피하다”고 썼다. 대회 중단을 요청하는 글도 적잖게 나오는 실정이다.
 

 

 

스카우트 운영요원(IST)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도 “캠프에 전기도 안 들어오고 화장실도 엄청 멀다”며 “화장실 수가 적고 사람 수는 많아서 한없이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밤에는 모기떼와 사투를 벌이고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각국 청소년들이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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