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로 변해버린 디스코팡팡

'성매매 업소'로 변해버린 디스코팡팡 "아직도 영업중"

 

경기도 수원에서 '팬심'을 이용해 10대 여성청소년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디스코팡팡'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다른 직원들이 계속해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SBS에는 문제가 된 디스코팡팡 업체가 운영하는 'VVIP 제도'에 대해 보도됐습니다.

 

디스코팡팡 20대 남직원 "여중생 성폭행" 한 명이 아니었다?

 

앞서 지난 5월, 경기 의정부의 한 디스코팡팡 매장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던 20대 남성 A 씨는 매장을 자주 찾던 여중생을 새벽 3시쯤 자신이 살던 직원용 숙소로 불렀습니다.

 

잠시 뒤 울면서 나온 여중생은 주위에 신고를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이전에도 노래방과 주차장 등지에서 이 여중생을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파악하고 구속 송치했습니다.

 

 

연습생 3인방을 비롯해 직원 8명의 각종 범죄 혐의가 확인된 수원 디스코팡팡 매장에서도 추가 성범죄가 확인됐습니다.

 

 

재작년 이곳에서 일하던 DJ가 중학생 단골 손님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문제가 된 경기 말고도 부산과 대구, 전북 등에서 모두 11개 매장을 총책 한 명이 관리하고 있는데, SBS 보도 이후 수도권 업소는 대부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성매매 업소로 변해버린 디스코팡팡 업체 "아직도 영업중"

디스코팡팡을 조종하며 10대 학생들에게 정도가 심한 발언을 하는 DJ

 

 

하지만 성매매 혐의로 구속 사태가 일어난 해당 업체는 현재 다른 팀원들이 빈자리를 메우며 버젓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10대 여학생들을 태우고 디제잉을 하는 직원은 "OO아, 준비됐어? 나의 여자로 만들 거야. 오빤 안 되겠니?"와 같은 수위가 높은 발언을 했습니다.

 

VVIP 여중생의 폭로 "400만원 쓰면 DJ오빠들과 회식할 수 있어"

이들은 여학생들에게 호감을 산 뒤 표를 대량 판매하기 위한 'VVIP 제도'를 운영했습니다. 1장에 4000원인 표 50장을 사면 DJ가 함께 스티커 사진을 찍어주고, 100장을 사면 손편지를 써줍니다.

 

 

경기 수원의 한 디스코팡팡 업체가 만든 VVIP 제도

 

 

단골손님 A씨는 "400~500장을 한 번에 사면 데이트도 해준다"고 설명하며 "같이 볼링장은 가봤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소유주가 운영하는 또 다른 디스코팡팡 업장 역시 비슷한 제도를 두고 가장 표를 많이 산 사람에게는 DJ들과의 회식 자리에 참석시켜주는 등의 이른바 '특전'을 뒀습니다. 

 

VVIP는 '한 명'만 둬 10대 학생들 간에 무한 경쟁을 유도했습니다.

VVIP라는 한 여중생 B양은 "(기존) VVIP가 해놓은 거를 깨야지 VVIP에 올라갈 수 있고 VVIP만 데리고 (회식)에 간다"며 "(저는) 한 300만~400만원 쓴 것 같다. 좋아하는 DJ 오빠도 있고, 팬 같은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디스코팡팡 업체가 만든 VVIP 제도, VVIP를 한 명으로 제한해 10대들 간 무한 경쟁

 

 

여중생 C양은 "지폐 뭉치를 손에 들고 좋아하는 DJ 오빠의 퇴근을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실적을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양은 "하루 목표 장수가 있어서 그걸 채워야 오빠들이 퇴근하는데 못 채우면 12시까지 있다가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소재의 또 다른 영업장에서도 여중생 D양이 DJ 오빠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표를 몇십 장씩 산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디스코팡팡 운영 일당의 범죄혐의가 추가로 10여 개가 더 있는 걸로 확인됐으며,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불법촬영을 한 데 이어서 마약류를 흡입한 정황도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스트바 같은 시스템을..", "저도 학생 때는 멋있어 보였는데, 지금 보니 그저 양아치였다", "트위치 스트리머, 유튜버, 비제이, 틱톡커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더라", "디팡디제이는 연습생도 있다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디스코팡팡은 현행법상 일반 유원시설로 분류됩니다. 지자체의 허가를 받고 안전성 검사를 마치면 제한 없이 누구나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인허가 없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런만큼 아무짓이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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