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대한민국 최고의 밈
I am신뢰에요~, Next time
언론에는 "I am 신뢰에요"로 보도되었으나, 원본의 표기는 띄어쓰기 오류가 있는 "I am신뢰에요"가 맞다.
전청조 혼인빙자 사기 사건 중 공개된 전청조의 말투에서 비롯된 밈으로, 유튜버 로알남이 JTBC에 공개한 카톡 내역에서 전청조가 카톡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쓴 카톡 대화록에서 유래했다.
로알남이 카라큘라에게 밝힌 바에 따르면 전청조와 처음 만난 그 날의 대화 내역이라고 한다.
전청조: Why 안자요?
로알남: 저 술 마시고 있습니다. 청조님은요?
전청조: 음 Your Instagram 봤어요 ㅎㅎ 친구랑 마셔요? 둘이?
로알남: 네 맞아요!!! 둘이에요.
전청조: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 봤어요.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신뢰에요~
로알남: 오늘 밤엔
(이하생략)
자칭 미국 뉴욕 출신이라고 밝힌 전청조의 말투지만, 자세히 보면 교포 출신이라 하기에는 어설픈 단어 선정에다가 서술상으로도 문법적으로도 오류투성이라서 사기 의혹에 더욱 불을 지피게 되었다.
이러한 어설픈 말투로 인해 웃음거리가 되어 밈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학문적 분석
미주 한인어를 흉내 낸 것으로 보이나, 보통 언어를 배우면서 인칭 대명사를 가장 먼저 쉽게 배우기에 언어가 서툴더라도 보통은 '나는 trust다' 같은 문장이 되기 마련이다.
반면 전청조의 경우 '놀러갈게요', '물어봤어요', '신뢰'와 같이 한국어가 서투른 사람 입장에서 난이도가 높은 단어나 표현들을 오히려 한국어로 구사하고 있고, 반대로 해외 교포의 입장에서도 그냥 한국어나 한국어 축약어로 치는 게 편한 표현(Your Instagram→인스타, Next time에→다음에, 담에)을 번거롭게 영어로 치는 것이 특징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언어 교육에서는 이를 말하기 보상 전략 중 언어 전환(code-switching)이라 하여 발화 시 2개 언어를 섞어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전청조는 전형적인 영어에 미숙한 한국어 화자의 2개 언어 사용에서 나타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위의 표현을 정상적인 영어로 하면 "I trust (you)."가 되는데 이 대화에서는 불필요한 be동사를 넣어 "I am 신뢰"라고 하고 있다. 이는 영어의 be동사를 우리말의 주격조사 '이/가', 혹은 이 자리에 쓰이는 보조사 '은/는'에 그대로 대응시켜서 나오는 오류로 영어에 서툰 한국인들이 자주 하는 실수이지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쓰는 말투가 아니다.
잠깐, 지루함을 달래주는 전청조 희귀 짤
전청조의 김머리 시절. 아리따운 여자..
학문은 계속됩니다...
특히 한국어가 서툰 미주 한인들이 흔히 실수하는 것들 중 하나가 영어의 동사를 그대로 가져와 한국어로 말하는 것인데, '놀러갈게요'는 아주 한국적인 표현으로 영어에서는 'Visit'이라고 하지 'Go play'라고는 하지 않는다.
즉 외국인이 아닌, 오히려 외국인의 어설픈 한국어 말투를 어설프게 흉내내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례이다. 너무 흥분해서 영어가 나왔네요와 마찬가지로 보는 사람이 민망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매우 작위적인 것이 특징이며, 이것이 밈이 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신뢰에요" 부분도 "신뢰예요"로 쓰는 게 올바르지만, 한국인도 곧잘 틀리는 맞춤법이어서 그런지 잘 지적되지는 않고 있다. '-에요'는 서술격 조사 '-이다' 및 용언 '아니다'의 어간, 즉 '-이-'와 '아니-'에 붙는 어미이기 때문에 체언에 단독으로 붙을 수 없다. 따라서 '아니에요'를 제외하면 모두 '-이에요' 꼴로밖에 활용할 수 없고, 체언 마지막 음절에 받침이 있으면 '-이-'를 살려 쓰고 받침이 없으면 '-이에요'를 '-예요'로 줄여 쓸 수 있다.
심지어 be동사의 뜻 자체가 '~이다/~있다'이기 때문에 '나=신뢰'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싶었다면 '에요' 없이 'I am 신뢰'라고 적었어야 한다. 한국어로 바꾸면 '나는 신뢰이다에요'가 되고 위에서 말했듯 '-이에요'가 '-이다'의 활용형이기 때문에 동어반복이다.
이 경우 없는 영어 원문으로 되돌려보면 'I am trust' 혹은 'I am belief' 정도가 될텐데, '나는 신뢰다' 혹은 '나는 믿음이다'가 되어 어느 쪽이든 자신을 추상적인 '개념'과 동일시하는 굉장히 중2병스러운 표현이 된다.
영어에 'I am of the belief'라는 표현이 있긴 하지만 이는 'I strongly believe', 즉 '나는 매우 강하게/굳게 믿는다'와 비슷한 표현이므로 상황에 맞지도 않고 어차피 'of the'를 빼먹었으므로 어찌됐건 상관 없는 일이다.
해당 대화에서 나온 '신뢰'라는 표현도 굉장히 뜬금없다.
특히 앞의 절인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때문에 더 그렇다. 이런 but 조건문을 쓰는 발화 내용을 만들어보면 "A(전제)이다. But B(조건)면, C(예외)이다."는 텍스트가 나올 텐데 원래는 A이지만 B라는 '조건' 때문에 C가 된다는 내용이다. 때문에 C에는 A를 부정하는 내용, A가 전제라면 이뤄질 수 없는 내용, A와는 다른 분류의 내용 등이 들어가야 한다.
앞선 문장이 "방문하려는 의사가 있다(전제)"이므로 당연히 뒷 내용은 "그러나 방문하지 않겠다(예외)"가 되어야 하는데 그럼 "I am신뢰에요"가 곧 "방문하지 않겠다"는 말이라는 상당히 괴악한 의미가 된다.
혹자의 의견처럼 "나는 (당신을) 신뢰해요"를 의도했다고 치더라도 앞의 but 문장 때문에 말이 안 된다. 그러면 "로알남의 집에 친구가 없다면 나(전청조)는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차라리 "당신의 집에 가려고 아내에게 물어서 허가를 받았지만, 당신이 당신의 친구와 함께 있는 상황이라면(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내가 방문하는 것이 실례가 될 것이다 = 그러니 가지 않겠다.(I am실례예요)."라는 문장이 문맥상 훨씬 자연스럽다.
즉, '에어컨 실외기'를 '시래기'라고 적는 사람들처럼 '실례'의 맞춤법을 '신뢰'라고 잘못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혹은 교포라서 맞춤법을 그런 식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걸 의도했을 수 있다.
마케팅과 방송 매체 응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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