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주식 거래한다
토스·카카오와 달리 증권사 계좌 연동해 주문 위탁 받는 방식
미래에셋證 계좌연동 예정…업계 "이러다 주도권 뺏긴다" 우려
네이버파이낸셜이 이르면 9월쯤 '네이버페이(N pay) 증권'을 통해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는 주식거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수 증권사에 사업협력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중 미래에셋증권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서비스가 출시되면 투자자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시세정보와 재무정보, 커뮤니티 기능 등에 더해 주식거래까지 할 수 있게 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은 대형증권사를 비롯한 다수 증권사와 거래계좌 연동을 위한 물밑협상을 진행중이다. 증권사 거래계좌를 네이버파이낸셜 자체 인터페이스와 연결해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직접 증권사 인가를 받고 리테일 시장에 진출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기존 증권사와 계좌를 연동해 고객의 매매주문을 받고 실질적인 거래는 고객이 가입해둔 증권사에서 이뤄지는 형태기 때문이다. 다만 고객이 보는 화면 자체는 'N pay 증권'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네이버에서 직접 주식거래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현재 대형 증권사는 대부분 네이버로부터 계좌연동 제안요청을 받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A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035420)의 증권거래 플랫폼에 우리 계좌를 연동하는 것과 관련해 접촉이 왔다"며 "모바일웹에 우리 계좌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현재 두나무가 제공하고 있는 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증권플러스'와 같은 형태가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 고위 관계자 역시 "네이버측에서 계좌연동 제안을 해왔다"며 "공식문서가 아닌 구두로 요청이 왔으며 협력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이 중개수수료 등을 수취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가 중개수수료까지 받게 된다면 이는 증권업 인가가 필요한 사항이며, 현재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유료로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면 자본시장법 위반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금융투자업자의 본질적인 업무를 위탁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이 수수료를 증권사로부터 받지 않고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주식거래를 지원하는 형태라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페이스 연계 수준이라면 서비스는 가능할 듯 하다"면서도 "다만 거래서비스 제공에 따른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은 인가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준비가 됐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는 N pay 증권 화면에서 '빠른주문' 항목을 통해 주식거래 연결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다.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제휴 증권사로 연결돼 있는데, 해당 증권사 로고를 누르면, 증권사 홈페이지로 연결돼 로그인 후 주식을 거래하는 형태다.
만약 증권사와 계좌연동까지 이뤄지면 증권사 홈페이지로 넘어가 별도 로그인 후 거래하는 것이 아닌 네이버 화면 내에서 거래까지 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종목토론방, 시세제공, 기업분석 등과 함께 주식거래를 할 수 있어 거래 용이성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네이버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주식거래 투자자들의 유입을 통한 트래픽 증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네이버라는 대형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으니 상호 '윈-윈'으로 여겨질 수 있다. 특히 일반투자자 리테일 부문이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솔깃할만한 제안이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 측의 계좌연동 제안을 받은 증권사 가운데 대부분은 협력 여부를 두고 고심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제의를 받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래에셋증권(006800)이 계좌연동 방침을 확정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및 네이버파이낸셜과 지분관계에 있는 만큼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 1.72%,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7.35%, 전환우선주 18.15%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 CMA통장을 네이버와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 중 일부는 계좌연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적으로 네이버 측에 플랫폼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C증권사 고위관계자는 "결국 네이버가 증권거래 트래픽 관문도 다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당국 규제 이슈때문에 '수수료'는 받지 않는 형태지만, '광고비' 형태로 돈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우리가 들어갈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실적이 부족하거나 마케팅이 어려운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협력할 유인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엿다.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와 금융, 증권, 부동산 등 관련 서비스를 모두 N페이(Pay)로 통합하고 종합금융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사가 영위하던 주식매매 서비스를 '계좌연동'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주식거래 서비스와 관련해 네이버파이낸셜측은 "여러 증권사들과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논의중이나, 현재 주식거래 중개를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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